공연 안내

대구시립국악단 제138회 정기연주회

우리음악 2009. 6. 2. 16:29

대구시립국악단 제138회 정기연주회



□ 공 연 명 :


“성당 못 물안개에 그려진 신선”



□ 기획의도



물 맑은 공기 좋고, 절기마다 그 내음을 달리하는 성당 못 한가운데에 사는 신선은 얼마나 고고할까?


그러한 풍경과 모습 등을 상상해보며 지금의 우리 모습을 그려본다.


우리음악을 통한 상상으로 신선과 노닐면 어떻까?




□ 공연개요


◦공연일자: 2009년 6월10일 오후7시30분


◦장 소: 대구시민회관 대공연장


◦주 최: 대구시립국악단


◦출연진


- 지 휘: 주 영 위(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 협연자: 피아노_이수정(대구예술대 겸임교수)

 

 


프로그램



1.국악관현악 ‘월워리청청’ 작곡_이인원



우리 모두 풍각쟁이가 되어보는 축제의 마당에서--


‘월워리 청청’은 경상도 지방에서 불리는 민요 ‘쾌지나 칭칭’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이 곡은 민요 ‘쾌지나 칭칭’의 가락을 바탕으로 시골마을에서 펼쳐지는 축제의 모습을 음악적으로 표현해 본 것이다.


처음 농촌의 들녘에 노래 소리가 길게 울려 퍼지면서 아침이 밝아온다. 농부들의 애환과 마을 젊은이들의 사랑이 그려지고 쾌지나칭칭의 가락이 울리면서 축제가 시작된다.


축제의 절정은 줄다리기인데 온 마을에 함성이 메아리치는 줄다리기가 끝나면 한바탕 신명의 춤 잔치가 벌어지면서 곡을 맺는다. 원래 해금협주곡으로 만들어진 것을 관현악으로 재구성하였다.


 

2.국악관현악 ‘태평서곡太平序曲’ 작곡_김성경



不和에서 和를 이루는 담담화평의 음악.


감정의 표출을 절제할 수 있는 음악은 사란의 마음을 담담화평淡淡和平하게 만들어주며 자기 수양의 의미를 지니기도 한다. 우리의 전통음악 중 정악正樂은 이러한 음악 중의 하나이며 자연을 닮아있고 부분과 전체가 각각의 독립성과 생명력을 가지고 ‘不和’를 이루면서도 서로간의 수용으로 ‘和’를 이루어 내는 자율성을 지닌다.


이 곡은 이 사회가 화합과 평화의 공동체가 되기를 기원하면서 정악적인 음악어법과 철학적 정신을 조명하였다.

 

3.국악관현악 ‘합주곡8번’ 작곡_김희조

 

-다삼, 다악茶樂, 다선삼매茶禪三昧-


이 곡은 차를 마시면서 점점 차와 합일合一하는 모습을 전체 3악장으로 구성하여 표현하였다. 제 1악장은 점잖게 시작하면서 차를 마실 준비를 하고, 제 2악장에서는 차를 즐기는 분위기로, 마지막 제 3악장은 차에 깊숙이 빠져드는 모습을 형상화하였다.

 


4.피아노와 국악관현악을 위한 협주곡Ⅱ ‘닻을 내리며’ 작곡_이영자


피아노_이수정


황혼의 항구에서 신선놀음하다. 축복의 닻을 내리면서---


절대 음 442의 진동으로 맞추어진 피아노와 불규칙적 진동으로 미세하게 퍼지는 우리고유의 국악기와의 배합은 물과 기름처럼 이질적인 만남 같으면서도 동-서양의 화합으로 다가와 오히려 새롭고 신선한 균형과 안정감을 느끼게 한다.


‘닻을 내리며“--참으로 인생의 긴 항해였다. 청춘에 떠나 영혼의 절규를 다 태우고 마침내 삶은 진실로 값지고 아름다웠노라고 독백하며 이제 다다른 황혼의 항구에서 축복의 닻을 내린다.


1악장은 망망대해로 떠난 희망찬 젊음을 노래하였고, 2악장은 ‘한오백년 사자는데’...강원도 민요로 슬픔과 고뇌와 한 맺힌 고독의 독백을, 3악장에서는 인생의 황혼의 무르익은 영혼의 불꽃이 더욱 뜨겁게 타고 있음을 찬미하였다.

 

5.국악관현악 ‘청산靑山’ 작곡_김대성

산등선의 곡선에서 신선의 선율을 만나다.


이 곡의 주제 선율은 시용향악보에 나타나는 고려가요 청산별곡을 주제로 하여 우리나라의 산의 아름다움과 고려시대 음악의 신비함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매우 완만한 곡선에 수많은 정감을 담아내고 있는 우리나라 산등선은 우리 전통음악 중 상령산, 수제천, 진양 등의 유장한 가락과 우리 장단의 조이고 푸는 과정과도 매우 흡사한 느낌을 받는다. 현재와 과거의 생경한 만남이 아닌 과거의 음악이 현재와 같이 숨 쉴 수 있는 역동적인 만남으로 조금이나마 자리 매김 되었으면 한다.

 

(곡해설:주영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