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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피리연주자 김경아의 음반 `연정`(戀情, A Feeling Of Love)

우리음악 2008. 3. 26. 12:19

 

피리연주자 김경아의 음반 '연정'(戀情, A Feeling Of Love)

 

01. 아리랑
02. 연정(戀情)
03. 비 내리는 오후
04. Home
05. 여우 시집가던 날
06. Piri
07. 보허자 步虛子
08. 마술피리
09. Wind In A Desert(태평소 Version)
10. Wind In A Desert(피리 Version)

 

누리공간에 올라 와 있는 또는 음반 홍보글에는 이 음반이 1집이라고 되어 있으나 2005년에 피리독주곡집 '고풍'(古風)을 내놓은 적이 있기 때문에 이 음반 '연정'은 김경아의 2번째 음반이 된다고 봐야 합니다.

 

피리연주자 김경아의 음반 '연정'(戀情, A Feeling Of Love) 전곡듣기

 

 

01. 아리랑

 

 

02. 연정(戀情)

 

 

03. 비 내리는 오후

 

 

04. Home

 

 

05. 여우 시집가던 날

 

 

06. Piri

 

 

07. 보허자 步虛子

 

 

08. 마술피리

 

 

09. Wind In A Desert(태평소 Version)

 

 

10. Wind In A Desert(피리 Version)

 

 

 

21세기에 새롭게 쓰는 피리의 역사

피리 퓨전 아티스트 김경아

 

윤중강(국악평론가)

 

국악의 대중화와 국악의 세계화는 21세기에도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과제다. 그간 대중적인 국악은 주로 해금과 가야금을 통해서 이끌어졌다. 이제 피리를 통해서 국악의 새로운 흐름이 만들어지고 있다. 그 변화의 중심에 피리연주가 김경아가 있다.

 

슬기둥에서 활약하기도 했던 김경아는 카리스마가 돋보인다. 무대에서 열정이 돋보였던 이 젊은 연주가가 이제 음반을 통해서 자신의 또 다른 면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음반에 담겨있는 그녀의 피리소리는 대체로 부드럽지만 나약하지 않고, 강하지만 거칠지 않은 소리다. 그녀는 당당한 피리를 잡고, 담담하게 가락을 풀어낸다. 당당한 자신감과 담담한 진솔함이 공존하고 있다. 그러기에 이 음반 속의 피리들은 모두 편안한 노래가 되어서, 하루 종일 들어도 물리지 않은 곡들이다.


 

피리, 세상에 널리 이로움을 전해주는 악기

 

피리는 우리 전통음악에서 가장 널리 쓰인 악기다. 임금의 제사음악에서 광대들의 놀이음악에 이르기까지, 피리는 다양하게 사용되었고, 거기서 모두 주도적인 악기가 되었다.

 

피리는 고저(高低)의 악기가 아닌 청탁(淸濁)의 악기다. 거기에서 맑고 높은 소리의 매력과, 어둡고 낮은 소리의 매력이 서로 공존하고 있다.  

 

피리는 강약(强弱)의 악기가 아닌 강유(剛柔)의 악기다. 단지 힘을 불어넣어서 큰 소리와 작은 소리를 만들어내는 게 아니다. 꿋꿋한 소리와 부드러운 소리가 조임과 품을 만들어내면서 가락을 이어간다.

 

 

피리의 여사제, 김경아

 

지난 세기, 피리의 역사는 남성의 역사였다. 오랫동안 남자의 전유물이었던 악기가, 지난 세기 여성들에 의해서 다른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김경아는 ‘피리의 여성시대’ 를 개척한 선두주자이다.

 

김경아의 피리는 정악(正樂)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녀의 톤(tone)은 무척 건실하다. 피리잽이의 생명은 서(reed)를 어떻게 잘 다루느냐에 달려있다. 그녀는 지금도 끊임없이 리드의 울림에 관해서 연구를 하고, 스스로 리드를 세밀하게 깎으면서 보다 더 정교한 음악을 만들어내고자 한다. 입에 착 달라붙는 리드는 그녀의 입김을 통해서, 하나의 생명체로 살아 움직인다.

 

김경아는 태평소에도 출중하다. 그녀의 태평소는 매우 독특하다. 눈을 감고 들어도, 멀리서 아련하게 들려도 그게 김경아의 성음임을 안다.

 

김경아를 ‘피리의 여사제(女司祭)’ 로 부르고 싶다. 부족을 이끌고 있는 여성 족장처럼 당당하다. 그녀에게 있어서 ‘피리’ 는 마치 신앙과 같은 존재이다. 미(Beauty)와 힘(Force)을 두루 간직한 족장과 같은 카리스마를 갖고 있는 그녀는오늘도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당당하게 걸어가고 있다.

출처 : 가톨릭국악성가
글쓴이 : 餘 想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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