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악기 이야기

국악기의 편성법 - 삼현육각

우리음악 2006. 5. 7. 18:24

♧  삼현육각
삼현육각은 대풍류 편성과 동일하지만 주로 무용 반주음악의 악기편성을 지칭하는 용어이다.  대풍류가 감상용 음악이라면 삼현육각은 무용반주용 음악이다. 비슷한 악기 편성의 음악인 대풍류와 삼현육각의 음악들이 그 편성이나 용도면에서 유사한 점이 많고 또 무용반주와 감상의 영역을 서로 넘나들면서 쓰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예를들면, 삼현육각의 편성의 <관악영산회상(표정만방지곡)>은 감상용으로 연주되기도 하지만 대부분 무용반주에 쓰인다.

 

 그런데 삼현육각(三絃六角)이란 용어는 '3개의 현악기와  6개의 관악기'라는 뜻을 포함하고 있는데, 현재는 이 편성에 현악기가 전혀 포함되어 있지 않다.  즉 과거에는 완전하게 삼현육각편성으로 쓰였는지 모르지만 현재는 피리 2, 대금 1, 해금 1, 장구 1, 북 1과 같이 관악기, 타악기들로만 편성되어 있을 뿐이다. 오늘날과 같이 현악기가 제외된 삼현육각의 편성은 조선조 후기 단원 김흥도의 『무악도(舞樂圖)』에 나타나고 있는데 과거 현악기가 포함되는 삼현육각이 비교적 간단한 편성으로도 큰 음량을 요하는 무용반주음악에서 현악기가 제외된 편성으로 대치되면서 본래의 삼현육각의 개념이 관악기, 타악기 위주의 합주편성이라는 의미로 굳어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