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음악 들어보기(전통 음악)

궁중음악 - 수제천

우리음악 2006. 5. 12. 21:37

대악후보 大樂後譜〉에 정읍(井邑)으로 기록되어 있다. 고려 때는 궁중춤인 무고(舞鼓)의 중간에 무녀들에 의해서 불렸는데 이 전통은 조선시대 궁중과 지방 관아에서도 계속되었으나 조선 중기 이후에는 가사가 탈락되어 관악합주의 순기악곡으로 전한다. 모두 4장으로 구성되었으며 1·2·3장은 각각 6장단이고, 4장은 2장단이다. 1·2장의 선율과 구조는 같고, 3장은 1·2장보다 4도 위로 조옮김한 것이며, 4장은 다시 원래의 조로 돌아가서 마친다. 정읍을 빗가락정읍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악학궤범〉에 의하면 남려가 주음이 되는 계면조이기 때문이다. 지금의 수제천은 남려(A)·태주(太簇 : F)·고선(姑洗 : G)·임종(林鍾 : B♭)의 4음음계인 계면조 곡이다. 악기편성은 향피리·대금·소금·해금·아쟁·장구·좌고·박으로 구성된다. 1장에서 3장의 마지막 장단은 피리·장구·타악기가 쉬는 동안에 대금·소금·해금·아쟁으로 연주하는데, 이를 여음(餘音)이라 한다. 장구장단을 칠 때도 각 장단의 맨 처음을 합장단 '덩'으로 하지 않고 '기덕쿵'으로 채편을 친 다음 바로 북편을 치는데, 이를 '갈라친다'고 하며 느린 음악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수제천은 흔히 '아악(雅樂)의 백미'라 하며 한국 궁중음악의 대표로 일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