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풍경

[스크랩] 심혈 기울인 국악칸타타 매년 공연 못해…왜? - 부산문화회관 `동래성 붉은 꽃`(국제신문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2013-04-17 20:09:17/ 본지 23면)

우리음악 2013. 4. 22. 11:42

2011년 부산문화회관서 열렸던 국악 칸타타 '동래성 붉은 꽃' 공연 모습.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제공

 

- 지역 대표 브랜드 공연 키우려
- 2011년 1억 들여 야심차게 기획
- 국악관현악단·시립예술단 총출동

- 예산 부족으로 2년 만에 재공연
- 대관·예술단 일정 조율도 힘들어

'웅장한 춤사위와 음악으로 되살아난 동래부사 송상현', '국악과 양악의 절묘한 조화', '부산시립예술단 총출동'….

2011년 부산문화회관 무대에서 첫선을 보인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의 총체극 국악칸타타 '동래성 붉은 꽃'은 여러 면에서 관심을 끌었다. 서양의 칸타타 형식을 빌려 국악과 양악, 성악과 판소리, 무용과 연극 등 이질적인 장르를 모두 합쳐 새로운 형식의 공연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애초 부산문화회관은 이 작품을 부산을 대표하는 브랜드 공연으로 만들겠다며 야심 차게 기획했다. 이를 위해 예산 1억 원을 쏟아부었으며 국악관현악단이 주축이긴 했지만, 부산시립예술단 단원들이 총출동했다. 초연 당시 반응도 좋았다.

하지만 '동래성 붉은 꽃'은 지난해 공연을 한 해 쉬고 2년 만인 올해 재공연을 한다. 그만큼 심혈을 기울였던 공연인데 왜 매년 하지 못했을까.

이유는 '돈' 때문이었다. '동래성 붉은 꽃' 공연에 드는 예산은 1억 원가량. 동래부사 송상현 역할의 바리톤 박대용을 제외하고 모두 부산시립예술단원이 출연하기 때문에 출연진 개런티를 제외하더라도 무대장치, 음향장비, 영상제작, 의상과 장비 등에 엄청난 돈이 들어간다. 지난 8일 열린 국악칸타타 기자간담회에서 김철호(시립국악관현악단 수석지휘자) 음악감독은 "일반 공연이었으면 7억 원 안팎이 족히 들어갔겠지만, 예산이 넉넉지 못해 장비와 의상 대부분 임대하며 최대한 비용을 줄이도록 했다"고 말했다. 부산문화회관이 매년 1억 원씩 예산을 편성하기도 빠듯한 마당에 비용을 줄이고 줄이면서까지 매년 공연을 하기 어려운 것이다.

장소와 시간문제도 있다. 장기공연을 하려 해도 부산문화회관 대관 일정 조율이 쉽지 않고, 각 시립예술단과 일일이 일정을 맞추기도 어렵다.

하지만 부산 대표 브랜드 공연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대두하고 있는 만큼 '동래성 붉은 꽃' 공연 횟수를 늘려 시민에게 적극 알릴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많은 예산을 들여 실컷 공연을 만들어놓고도 이를 시민에게 보여주지 못하면 결국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2005년 부산문화회관이 2억 원을 들여 만든 총체극 '즐거워라 무릉도원'이 예산 등의 문제로 단발 공연에 그쳤던 선례를 되새길 만하다.

부산문화회관 박원철 공연과장은 "'동래성 붉은 꽃'을 부산 대표 브랜드 공연으로 키우기 위해 전국 지자체에 이를 알리고 다른 지역 공연을 추진하는 등의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국악칸타타 '동래성 붉은 꽃'은 오는 25, 26일 오후 7시30분, 27일 오후 5시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051)607-3121~4

 
 
출처 :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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