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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왁자지껄] 국악 칸타타-동래성 붉은 꽃 - 새로운 장르 참신, 음악·연기 부조화 아쉬움 국제신문정리=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2013-04-28 20:19:52

우리음악 2013. 5. 13. 15:30

- 신선하고 웅장한 무대 인상적
- 동래부사 송상현 스토리도 좋아
- 영상·의상 등은 미흡, 조명 어색
- 예산 부족한데 상시공연 의문점
- 선택·집중 통해 완성도 높여야

부산문화회관이 부산 브랜드 공연으로 야심 차게 기획한 총체극 '국악 칸타타-동래성 붉은 꽃'이 지난 25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렸다. 2011년 초연 이후 예산 문제로 한 해 쉬었다가 2년 만에 무대에 오른 이번 공연을 본사 문화부 이승렬(이하 렬), 김희국(국), 임은정(정), 김현주(주) 기자가 함께 관람하고 부산 브랜드 공연으로 가능성과 아쉬운 점 등을 진단했다. '왁자지껄' 코너를 시작한 이래 가장 의견이 분분해 토론시간 내내 흥미진진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새로운 음악, 힘이 떨어지는 무대

-(렬)공연 총평을 해보자. 서양 합창 양식인 칸타타에 국악을 더해 '국악 칸타타'란 새로운 장르를 선보인 것은 참신했다. 부산의 역사인물인 동래부사 송상현을 전면 내세워 지역성을 가미한 스토리도 눈에 띄었고, 비장하고 장중한 음악도 잘 어우러진 것 같았다.

-(국)글쎄. '국악 칸타타'란 새로운 장르를 시도했다는 점 외엔 별달리 특이한 점이 없던데…. 부산시립예술단의 합동 공연 수준밖에 안 됐던 것 같다.

-(정)국악 칸타타란 장르를 처음 접해 신선하기도 했고 재미있었다. 음악도 좋았다. 하지만 시립예술단의 총체극이란 명성에 걸맞지 않은 무대 스케일과 영상, 의상 등은 아쉬웠다.

-(주)시립예술단 총체극이지만 '칸타타'가 두드러지다 보니 시립국악관현악단의 연주와 합창이 주축이 됐다. 웅장한 음악이 극 전체를 압도해 인상 깊었다.

-(주)좀 세부적으로 들어가 볼까. 공연만 놓고 봤을 땐 어땠는지.

-(정)공연 소재는 좋았다. 부산을 대표하는 인물 '송상현'에 대해 요즘 잘 모르지 않나. 부산 사람이 공감할 만한 역사적 인물을 내세운 것 적절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송상현이라는 인물의 위대함과 무게감을 느끼기에는 무대의 힘이 부족했고 주연배우 연기도 미흡했다.

-(렬)짧은 공연시간 내에 송상현의 위대함, 당시 부산 모습, 임진왜란 발발 등을 전체적으로 다 녹이려다 보니 송상현은 너무 영웅으로 드러나고 조연들은 겉도는 듯한 느낌이었다. 시나리오에 역사적 상상력을 더해 출연진의 다양한 모습을 넣고, 그 속에 인간 송상현의 모습을 녹여냈다면 더 풍성한 공연이 되었을 것 같다.

-(국)공연 자체는 허술한 점이 많았다. 극이 웅장하긴 하지만 각자 잘하는 부분을 서로 내세우다 보니 시립예술단의 하모니가 없었다. 무대 중앙에 국악관현악단이 위치해 무대 활용도도 떨어졌고 조명도 출연자들을 제대로 비추지 못해 어색했다. 합창단도 뭔가 맞지 않은 느낌이었다.

-(렬)합창 부분은 조금 생각이 다르다. 국악 칸타타는 일종의 퓨전이다. 서로 다른 장르인 국악과 양악을 하나로 합쳐 오히려 어색한 부분이 더 매력이 있었다. 그런데 영상이 거슬렸다. 공연의 집중도를 떨어뜨리고 춤사위도 가려 대체 뭘 의도하는 건지 잘 모르겠더라. 한마디로 영상 과잉이었다.

■상시 공연 가능성에는 '의문부호'

-(주)국악 칸타타가 부산의 브랜드 공연으로 가능성이 있는지 얘기해보자. 부산문화회관은 이번 공연을 업그레이드해 다른 지역 무대에도 올리고 개런티를 받는 방법을 구상하고 있다. 하지만 예산 부족 문제로 부산에서조차 매년 공연하는 것이 어려운데 어떻게 이를 제대로 보완해 부산 대표 문화상품으로 키운다는 것인지 세부 계획이 보이지 않는다. 2005년 부산시립예술단 총체극 '즐거워라 무릉도원'을 기획, 공연했으나 예산 문제로 일회성에 그친 사례를 답습하지 않을까.

-(정)부산을 대표하는 공연으로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 부산을 대표하는 역사 인물을 소재로 했고, 국악 칸타타란 새로운 형식을 더해 재미와 감동을 주고 있다. 하지만 공연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출연진의 디테일한 역량 강화가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렬)음악과 소재는 괜찮았다. 대신 '선택과 집중'을 해서 공연을 전반적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할 것이다. 특히 마지막 부분에 음악과 무용을 결합한 부분은 다소 작위적이고 상투적이어서 아쉽더라.

-(국)마지막 부분이 너무 늘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시립예술단 총체극에 맞춰 이것저것 다 넣어 공연을 구성한 것 같은데 오히려 두드러진 부분은 확실히 부각하고 뺄 건 빼는 게 더 낫지 않을까. 그리고 부산 브랜드 공연을 만들려면 상시 공연이 필수다. 그런데 예산 문제로 1년에 1회 하는 것도 빠듯하다는데 이를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

-(주)공연 상시화는 주최 측의 의지 문제인 듯하다. 부산시가 부산의 브랜드 공연을 만들 의지가 있다면 예산 지원 부분을 고민하고, 부산문화회관은 공연 완성도를 높일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출처 :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글쓴이 : 홍보담당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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