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형문화재 자료

중요무형문화재 제 2호 - 양주별산대놀이

우리음악 2006. 6. 6. 12:51

 

 

 지금의 유양동은 조선시대 양주 관아가 있던 구읍이다. 송파산대놀이·애오개산대놀이·녹번산대놀이·구파발산대놀이·퇴계원산대놀이·노량진산대놀이·파주산대놀이 등과 같은 산대놀이 계통의 하나이다. 산대라는 명칭을 쓰고 있으나 산대를 만들어놓고 하는 것은 아니며 조선 후기에 산대의 전통을 이어서 연행된다는 의미에서 산대놀이 또는 별산대놀이라는 명칭을 쓰게 되었다. 요즈음은 주로 경기도지역에서 하는 탈놀이를 산대놀이라 지칭한다.

대보름·삼짇날·초파일·단오·유두·백중·추석·단풍놀이 등의 여러 명절 때와 가뭄이 들 때 기우제(祈雨祭)로 연희되었다. 관아의 이속(吏屬)과 연희자, 마을의 책임자들이 의논하여 행사를 준비하고, 주민들이 공동 추렴하며 일부 재원은 놀이판에서 장사를 하는 상인들이 내는 자리세로써 충당했다. 전통적인 놀이판은 사직골(방언으로 새젖골)이었는데, 그곳에는 사직당이 있었고 그 당집 앞 넓은 마당이 공연장소, 주변의 비스듬한 산비탈이 관중석으로 활용되었다. 공연시기 및 공연장소가 농경생활과 신앙생활에 깊이 관련되어 있었을 뿐 아니라, 가면이나 공연 내용도 이러한 측면과 연관되어 있었다. 눈끔쩍이·연잎·신할아비·미얄할미 등의 가면과 상좌마당[科場]의 사방치기춤이나 마지막 마당의 진오귀굿은 구체적인 사례가 된다. 관아의 악사청(樂士廳)을 기반으로 하는 음악적인 지원도 놀이의 발전에 기여했다. 놀이에 사용되는 악기는 삼현육각(三絃六角)으로서 피리 2, 대금 1, 해금 1, 장고 1, 북 1 등으로 편성되며, 반주음악으로는 자진한잎·영산회상·염불·타령·굿거리 등이 연주된다. 이러한 음악 편성은 타악기만으로 공연이 가능한 오광대탈놀이나 들놀음류와 큰 차이를 갖는다.

연희자는 주로 관아에서 잡역에 종사하던 하리(下吏)들이었는데, 그들의 신분이 상층인과 주민들, 그리고 악사청의 허락과 협조를 받아내는 데 유리했다. 연희자들은 양주읍뿐만 아니라 인근의 지역을 순회공연하여 오락을 제공하고 수익을 올려 마을을 발전시키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 조선시대 이후에는 연희자들의 후예를 주축으로 차차 인근에서 연희에 재능이 있는 서민층으로 바뀌어갔다. 오늘날은 신복흥·김성운·조종순·김성태·김성대·유경성 등에 의해 전승되고 있다. 놀이는 크게 앞놀이·본놀이·뒷놀이로 구성되고, 때로는 본놀이만을 지칭하기도 한다. 앞놀이는 마을을 순회하는 길놀이와 탈을 놓고 제사하는 탈고사로 구성된다. 본놀이는 완전히 연극적인 부분으로서 상좌춤, 상좌와 옴중놀이, 옴중과 목중놀이, 연잎과 눈끔쩍이놀이, 염불놀이, 침놀이, 애사당법고놀이, 파계승놀이, 신장수놀이, 취발이놀이, 의막사령놀이, 포도부장놀이, 신할아비와 미얄할미놀이 등의 마당으로 구성된다. 놀이는 연희자와 관중들이 함께 어울리는 화해와 유흥의 잔치이다. 전체 등장인물을 보면 절반 정도가 대사를 하는 탈이고, 나머지는 춤과 몸짓으로 무언극을 하는 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