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음악 들어보기(전통 음악)

인천 나나니타령 - 차영녀님

우리음악 2008. 3. 31. 15:18

인천 나나니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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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무형문화재 전수회관/앞:차영녀(60세)/1995)

 

 

§나나나나 산이로구나 아니 놀고 뭘 할소냐

 

-이팔은 청춘에 소년몸 되고

 살자나 하니 요렁해야1) 살겄네

 

-살림살이를 할려니 바가지 한 쌍이 없구

 도망질을 할라니 가자는 임이 없네

 

-날 데려가려마 날 다려가려마

 한양에 내 낭군 날 다려가게

 

-소엔평2) 꼭대기 실안개만 돌고

 요내나 맘속에 정든 님만 돈다

 

-소엔평산은 칡산이요

 엔평산은 춤산이라3)

 

-저 산에나 지는 해 지구나 싶어 지나

 나를 두구 가는 님은 가고 싶어 가나

 

-사람마다 벼슬을 다 한다면

 농부나 될 이가 어디가 있다더냐

 

-네 사랑 내 사랑을 몽땅 걸머지고서

 천리나 만리나 도망질 하고 말세

 

-단발령 꼭대기 넘어가는 저 차는

 그 누구를 못잊어 갈지자 걸음 걷나

 

-떴다나 보아라 떴다나 보아라

 우체국 마당에 임소식이 떴네

 

-사랑 사랑 하길래 무엇이 사랑인가 했더니

 한품에 들고 보니 요것이 사랑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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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요렁해야 : 요렇게 해야.  2)소엔평 : 소연평도.  3)칡산, 춤산 : 소연평도에는 칡이 많고 연평도 사람은 춤을 잘 춘다고 해서 지어진 노랫말.

 

◇ 바닷가 아낙네들이 물바가지장단을 치고 놀면서 하는 노래. 소연평도에서 많이 불렀다 하여 '소연평수심가' 또는 '쇠평수심가'라고도 한다. 전라도지방의 '둥당애타령'에 비할 수 있는 경기·황해도 바닷가 아낙네들의 유흥요다. 원래는 앞소리를 돌아가며 메기며 장단이 훨씬 느리다. 노랫말은 주로 생활의 어려움을 토로하거나 남녀간의 애정표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