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악기 이야기

국악기의 특징 - 유동적인 연주기법

우리음악 2006. 5. 7. 18:15
우리음악에는 서양음악과 달리 음을 흔들거나 흘려 내리거나, 꺾거나, 밀어 올리는 기법 등이 많이 나온다. 우리 국악기들은 그 구조와 제도가 이러한 제반의 한국음악적인 기교와 주법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다. 예를 들어 서양음악의 경우는 한 개의 지공에서 여러 음 즉, 조금이라도 높거나 낮은 음이 나서는 별로 좋은 악기라고 치지 않는다. 그러니까 하나의 지공을 막으면 언제 어디서나 정확히 예정되어 있는 한개의 음만이 소리나야 좋은 악기로 대접받는다. 그렇지만 우리 악기의 경우는 같은 지공을 잡고서도 악기의 각도나 부는 방법에 따라 여러 음이 날 수 있다. 또 음을 흘려 내리거나 밀어 올리거나 또는 매우 심하게 흔들어 냄으로써 한 지공에서 여러 개의 음이 나올 수 있다.

 

우리 국악기가 서양악기에 비하여 비과학적이라고 지적받는 부분이 바로 이 점인데 이는 오히려 한국음악의 독특한 연주기법을 창출하는 근본이 되고 있기도 한다. 해금은 물론 피리와 같은 관악기, 가야금, 거문고와 같은 현악기, 그리고 장구와 같은 타악기에 이르기까지 연주방법에 따라 천차만별로 변화하는 악기소리의 편차는 실로 크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항상 변화 중에 있어서 생생하게 살아있다는 느낌을 주는 국악의 요소를 이 국악기가 제공하여 주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