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악기 이야기

국악기의 특색 - 음색

우리음악 2006. 5. 7. 18:11
국악기의 음색은 서양악기의 그것에 비하여 대체로 어둡고, 둔탁하며 애처롭다고 느낌을 표현하는 사람들이 있다. 국악기 음색에 대한 이러한 인상(印象)은 서양문화와 동양문화라고 하는 큰 문화적 차원에서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

국악기중 관악기들은 대부분 대나무로 만든다. 그리고 현악기들의 줄의 재질은 명주실로 만들어져 있다. 즉, 식물성 질감으로 된 악기가 대부분인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한국악기의 재료로 식물성 질감을 선호하게 된 한국인들의 귀와 그 심정적 배경을 이해해야 한다. 서양악기의 재료는 쇠붙이(금속성)위주인 데 비하여 국악기의 재료는 자연물이 위주가 되어, 8음(八音)중에서 사부(絲部), 죽부(竹部), 혁부(革部)의 악기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서양악기의 차디찬 금속성이 냉정과 절도와 논리와 지성을 낳았다면, 우리 국악기의 따뜻한 목질감은 온정과 화평과 서정과 감성을 낳았다고 할 수 있다. 서양음악의 그것이 논리의 음악을 키웠다면 우리의 그것은 정감의 음악을 키웠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대나무나 명주실로 된 우리 국악기는 기후 즉, 습도나 온도가 달라짐에 따라 매우 민감하게 변화한다. 이러한 점 때문에 간혹 비과학적이라고 지적받기도 하지만 국악기는 기후에 따라 민감하게 변화하는 인간의 신체와 흡사한 요소를 지닌 것이다. 그만큼 인간적이라는 뜻이다.
국악기의 독특한 음색을 이러한 문화적 배경 속에서 형성된 것으로 볼 ?? 국악기의 독특한 음색은 자연친화적이며 우주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물론 사회 변화에 따른 새로운 음악적 요구에 따라 맑고 화려한 음색을 얻어내기 위한 다양한 악기 관련 작업도 추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