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음악의 이해

우리음악의 선법(旋法)

우리음악 2006. 5. 22. 17:16

 선법(mode)이란 악곡이나 악곡의 한 부분에 나타나는 모든 음을 음악적 기능과 성질을 고려하여 그 음악의 선율적 특징을 드러내도록 정리한 음조직이다. 여기서는 국악의 선법을 설명하는데 ‘도-레-미······’등의 서양식 계명을 사용할 것이다. 이는 상호간의 의사소통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함이다. 조선시대에는 국악의 선법을 설명하며 중국식의 계명인 ‘궁상각치우(宮商角徵羽)’를 사용하기도 하였다. 한국음악의 선법에 궁조(宮調), 상조(商調) 등이 있다고 한 설명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전통음악에 많이 쓰이는 선법에는 솔-선법인 평조(平調)와 라-선법인 계면조(界面調)가 있다. 이 평조와 계면조는 조선 세종 때 창제된 <보태평><정대업>의 악조이며, 《악학궤범》에서 향악의 중요한 악조로 설명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조선 전기까지 남아 전하던 고려 속요의 악조이기도 하다.

☆ 평조(sol 선법)

평조는 솔-라-도-레-미의 5음으로 구성되며, 솔로 마치는 선법이다. <보태평>의 예로 본다면 선율은 대부분 순차진행을 하고 있으며, 마침음[終止音]이 음역(音域)의 맨 아래에 있어, 순차적 하행선율에 의하여 악곡을 끝맺고 있다.

그러나 <영산회상> 상령산의 경우를 보면 음역이 마침음 보다 아래로 넓어지며, 종지에서는 상행선율로 마치기도 한다. 이런 경우는 판소리의 평조 대목에서도 볼 수 있다.

 

☆ 계면조(la 선법)

 계면조는 라-도-레-미-솔의 5음으로 구성되며, 라로 마치는 선법이다. <정대업>을 예로 들면, 선율은 대부분 순차진행하고, 마침음이 음역의 맨 아래에 있어 순차적 하강선율로 악곡을 마친다. 그러나 경기민요 중 <한강수타령>을 보면 음역이 마침음보다 아래로 확대되기도 한다. 마치는 음은 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