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음악의 이해

민요의 토리 중 경토리

우리음악 2006. 5. 22. 17:21

지방에 따라 풍습이나 방언이 서로 다르듯이 그 지방에서 주로 쓰이는 음악의 선법도 조금씩 다르다.

 이와 같이 지역적 특징을 지니고 있는 민속음악 특히 민요의 선법을 ‘토리’라 한다. 이 말은 전통적인 음악용어는 아니지만, 1970년대 이후 민속음악의 지역적 특징을 가리키는 학술용어로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단순한 선법의 개념에 그치지 않고, 요성(떠는 소리)이나 퇴성(미끄러 내리는 소리) 나아가 발성방법 등을 포괄적으로 가리키는 용어이다.

☆경토리

 서울경기지방 민요는 주로 5음음계로 되어 있으며, 선율에는 순차진행이 많아 부드럽고 화사한 느낌을 준다. 대부분의 경기민요는 <도라지타령>과 같이 솔 - 라 - 도 - 레 - 미의 5음음계이며 최저음과 마침음이 모두 솔이다. 따라서 마침꼴 선율은 ‘도 - 라 - 솔’의 하행형이다.

반면에 널리 알려진 신민요 <아리랑>은 그 구성음이 솔 - 라 - 도 - 레 - 미의 5음음계로, 최저음은 솔이지만, 도가 마침음인 도선법이다. 따라서 솔선법인 <도라지타령>과는 다른 선법으로 보아야 한다. <천안삼거리>나 <경복궁타령>은 라 - 도 - 레 - 미 - 솔의 5음음계로, 라로 마치는 라선법이다.

 전통음악에서 소리를 떠는 ‘요성(搖聲)’은 선법의 구조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즉 마침음이 음계의 최저음인 경우는 마침음의 5도 위 음을 떠는데, 그 바로 아래 음이 생략되는 선율에서 떠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반면 마침음이 음계의 중간에 있는 경우는 그 4도 아래 음을 떠는데, 이 경우는 그 음의 바로 위의 음이 생략될 때 주로 떤다. 따라서 음계를 구성하는 5음이 순차선율을 형성하여, 생략되는 음이 거의 없는 경기민요에서는 떠는 현상이 현저히 줄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