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음악의 이해

민요의 토리 중 메나리토리

우리음악 2006. 5. 22. 17:25

 태백산맥과 소백산백의 동쪽지역인 경상도와 강원 영동지방, 그리고 북한의 함경도 지방의 민속음악은 선법적인 특징을 공유하고 있다. 이 지방의 민요 등에 나타나는 이러한 특징은 보다 넓은 지역에 분포되어 있는데, 강원 영서지방은 물론 경기도 지방에서도 발견되며, 불교음악이나 서당의 글 읽는 소리, 제례의식의 축문 읽는 소리 등에서도 발견된다.

 상하행 선율의 구조가 서로 다른 이 선법을 흔히 ‘메나리토리’ 또는 ‘메나리조’라 한다. 메나리는 강원도나 경기도 일부지역 등에서 논매는 소리로 부르는 노래인데, 그 이름을 따서 ‘메나리토리’라 한 것이다.

 이 선법은 상행시에는 4음음계, 하행시에는 5음음계로 된 무반음 음계로, 미 - (솔) - 라 - 도 - 레 - 미로 구성되는데, 미가 최저음이고 라로 마치는 점에서 계면조라 볼 수 있다. 5음 중에서 솔은 상행시에는 나타나지 않으나, 하행시에는 라에서 미로 하행할 때 반드시 경과음으로 사용되는데, 이러한 라-솔-미의 하행선율이 이 토리의 특징이다. 메나리토리는 상행시의 구조가 육자백이토리와 같다. 따라서 우리음악의 지역적 특징은 하행선율에서 드러난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