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음악의 이해

사물놀이(각 지방에 분포된 풍물은 제외)가 지금 연주 형태로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음악 형태로 발전할 것인지가 궁금합니다.

우리음악 2006. 3. 11. 16:51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사물놀이는 지금의 형태는 물론, 과거 풍물굿의 복원, 그리고 새로운 음악(그리고 연희)형태로의 발전을 끊임없이 모색할 것입니다. 언젠가 말씀드린 것 같은 데요, 전통(傳統)은 “근본을 지키면서도 끊임없이 시대적인 생명력을 얻어나간다“라는 점에서 ”형태의 전승“을 뜻하는 전래(傳來)와는 사뭇 의미가 다릅니다. 저희 사물놀이는 전래예술이 아니라 전통예술을 추구하는 단체입니다.

전통은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살아 숨쉬는 것이지요. 지금은 어떤 분들이었는지 조차 알기 어려운 예인들이 ‘벅금(정악 가야금)’을 토막내어 산조가야금을 만들고, 긴 ‘정악 대금’을 줄여서 산조 대금을 만들어 새로운 음악을 만드셨던 것이 불과 100년 전입니다. 산조가 생성되고 정착되는 시기가 바로 20세기였다는 얘기가 됩니다. 서양음악사의 입장에서 본다면 현대음악으로 분류하는 시기이지요. 그리고 그분들의 창조적인 행위는 기존의 음악인들(정악)로부터 ‘이단’시 되었습니다. 하지만 산조라는 민속음악을 바탕으로 한 기악독주형식이 오늘날처럼 전통음악에 있어서의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고는 그 분들도 전혀 예견 못했을 것입니다.

이렇듯 산조의 탄생은 가히 혁명적인 것이었지만 ‘전래’가 아니라 ‘전통’의 측면에서 본다면 이는 당연한 것입니다. 우리는 조상님들께서 남겨주신 문화예술을 참되게 회복-보존-하는 일도 해야하고 창조적으로 계승-창작-하는 일도 계속하여야 하리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