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악기 이야기

국악기 중 관악기 - 단소, 당적, 대금

우리음악 2006. 5. 7. 18:39

단소




소는 세로로 부는 관악기의 하나이다. 뒤에 한개, 앞에 네 개 모두 다섯 개의 지공이 있다. 맑고 청아한 음색으로, 거문고, 가야금, 세피리, 대금, 해금, 장구, 양금과 함께 줄풍류에 주로 편성된다. 생황과 단소의 이중주는 생소병주라고 하며, 이밖에 양금 단소 병주, 독주 악기로도 즐겨 연주된다. 악기의 구조나 지법으로 볼 때 대체로 조선 중기 이후에 퉁소의 변형으로 생겨난 것으로 본다. 단소의 명인이었던 추산(秋山) 전용선(1884-1964)등은 취구가 작아 요성의 폭이 좁은 악기의 한계를 극복하고 단소 산조를 짜서 연주하였다.


 

 

당적




 

적은 당악계 음악에 사용하던 횡적이다.
현재 당적은 소금과 형태가 동일하며, 대부분의 경우에 소금이라고 불리지만, 당악 계열의 곡을 연주할 때는 당적이라 하고, 향악 계열의 음악을 연주할 때는 소금이라 불리기도 한다. 『악학궤범』의 당적은 8공인데, 취구가 1, 지공이 6공이고 마지막 1공은 막지 않는다. 『고려사』악지의 적(笛)도 8공이다. 조선 후기에는 형태가 비슷한 소금과 당적이 한 악기로 두 악기의 용도를 충족시키되 일반적으로 당적이라는 명칭이 사용되었다. 그러나 당적의 최저음이 당악계의 황종(C)이므로 향악계 음악의 최저음인 임종(B♭)을 낼 수 없어서 이왕직아악부 시대의 악사들은 당적의 제1공을 임시로 막아서 사용하지 않고 허공이었던 제7공을 이용하여 임종을 내기도 하였다. 이러한 불편함 때문에 1950년대에 소금, 당적과 같은 악기를 조금 고치고 소금이라는 이름으로 널리 사용하고 있다.

 

 

대금





금은 본래 신신라 삼죽(三竹)의 하나로, 젓대라고도 하는 한국의 대표적인 횡적이다. 취구, 청공, 지공6, 칠성공으로 이루어져있다. 청공에는 갈대 속에서 췌취한 청(淸)을 붙인다. 청의 울림은 다이내믹, 음색깔의 변화와 관련이 있으며, 대금의 유연하면서도 장쾌한 음색에 더욱 강한 호소력과 흥을 부여한다. 대금에는 정악 대금과 산조 대금이 있는데, 정악 대금은 글자 그대로 궁중음악과 정악에 사용되고 산조 대금은 대금 산조나 민속무용반주 등에 사용된다. 편종이나 편경처럼 고정음을 가진 악기가 편성되지 않은 합주곡을 연주하기에 앞서 악기들이 대금에 음을 맞춘다. 『삼국사기』악지에 "악기를 불면 적군이 물러가고 병이 낫고 바람과 파도가 잔다"는 만파식적(萬波食笛) 설화는 젓대의 호국적 상징으로 전해진다. 대금은 누런 황죽이나 양쪽에 골이 패인 쌍골죽으로 만드는데, 특히 쌍골죽은 야무진 소리를 내서 좋은 재료로 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