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음악 들어보기(전통 음악)

경기민요 - 노랫가락

우리음악 2006. 5. 8. 12:10

'무녀유가'(巫女遊歌)라고도 한다. 조선 고종 때 황제의 특지(特旨)로 무녀가 무가(巫歌)에 지금의 〈노랫가락〉 사설을 붙였다고 한다. 그러나 고종 초기의 것으로 보이는 〈삼죽금보 三竹琴譜〉의 〈무녀시조〉 악보와 지금의 시조 곡조를 비교해보면, 〈무녀시조〉가 시조 곡조의 축소형이며 1920년대의 〈무녀유가〉이고 현재의 〈노랫가락〉임이 분명해진다. 따라서 〈노랫가락〉은 시조 곡조를 축소시킨 곡에 시조를 얹은 것이다.


음조직은 〈창부타령〉과 같이 솔·라·도·레·미의 5음계로 되어 있으며, 가사는 평시조와 같이 초장·중장·종장의 세 부분으로 나뉜다. 장단구조는 원형은 시조와 같이 초장·중장·종장이 5·8·8·5·8이지만 민요화된 이 노래는 초장이 3·8·8·5·5, 중장과 종장이 5·8·8·5·5로 되어 있다. 대부분의 경기민요가 굿거리나 세마치 같은 정격(正格) 장단의 틀에 맞추어진 것과 달리 변격(變格) 5장단으로 짜여져 있다. 음악적 구성에 있어서 시조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며, 민요의 흐름이나 장단의 변화를 짐작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의 구실을 한다. 여러 종류의 가사가 수집되어 있는데, 그중 하나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바람이 물소리인가 물소리 바람인가/석벽(石壁)에 달린 노송 움추리고 춤을 추네/백운(白雲)이 허위적거리고 창천(蒼天)에서 내리더라."


20세기에 들어와, 〈노랫가락〉은 유흥성을 띠면서 퇴폐적인 정서를 노래하는 통속민요가 되었다. 원래 술집에서 술 마시며 놀 때 부르기에 적당한 노래로, 가사의 한 구절을 들어보면, "노세노세 젊어노라 늙어지면 못노나니/화무십일홍이요 달도 차면 기우나니/인생이 일장춘몽이라 아니놀고"이다. 농민보다는 농촌을 드나드는 사람들이 즐겨 불렀다.

 

1.노랫가락 -경기도민요

1) 충신(忠臣)은 만조정(滿朝庭)이요
효자열녀(孝子烈女)는 가가재(家家在)라.
화형제 낙처자(和兄弟樂妻子)하니
붕우유신(朋友有信) 하오리라.
우리도 성주(聖主)모시고 태평성대
(太平聖代)를 누리리라.

2) 무량수각(無量壽閣) 집을 짓고
만수무강(萬壽無疆) 현판(懸板)달아.
삼신산(三神山) 불로초(不老草)를
여기저기 심어놓고
북당(北堂)의 학발양친(鶴髮兩親)을
모시여다가 연년익수(延年益壽).

3) 공자(孔子)님 심으신 남게 안연(顔淵)증자(曾子)로
물을 주어. 자사(子思)로 벋은 가지 맹자(孟子)
꽃이 피였도다. 아마도 그꽃 이름은 천추만대
(千秋萬代)의 무궁환 (無窮花)가.

(해설) (해설은 한국경서도창악대계:황용주편저 에서 따옴)
(노랫가락)은 시조시를 따서 부르는 관계로 노래라
한 것이며 가락은 선율(旋律)이라는 말.
노랫가락은 시조시를 읊은 가락이라는 뜻으로서
속요 중에 품위있는 노래로 친다


(주해)
(충신은만조정):충성스러운 신하는 조정에 가득함
(화형제낙처자):형과 아우가 서로 화목하고 아내와 자식들이 즐김
(붕우유신):벗과 벗 사이에 신의가 있음
(무량수각):한량없이 길이길이 오래 살 수 있는 수명의 집
(삼신산):중국 고대 신화의 신산 .영주,봉래,방장의 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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