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형문화재 자료

중요무형문화재 제13호 [강릉단오제]

우리음악 2006. 5. 13. 17:15

강릉 지방에서 대관령 산길의 안전통행 또는 풍작·풍어와 같은 청안(淸安)을 기원하여 거행하는 동제(洞祭).


 
1967년 중요무형문화재 제13호로 지정되었다. 단오굿·단오놀이·단양제(端陽祭)·단양굿·단양놀이라고도 한다. 단오날에 제사를 지내는 의식이지만 넓은 의미에서는 잔치이며, 그 준비과정·규모 등이 매우 크다. 음력 3월 20일 신주(神酒)를 담그는 일부터 5월 6일 소제(燒祭)까지 약 50여 일에 걸친 행사이다. 형식은 지방관리의 대표와 지방유지가 나와서 유교식으로 제사를 올리고, 제사가 끝나면 그 지역의 가장 큰 무당이 주관하는 굿판이 벌어진다. 반주는 꽹과리·징·장구·쇄납 등으로 하며 주민들이 모두 참여하는 각종 놀이가 벌어진다.


제사일정과 진행과정은 다음과 같다. 3월 20일 제수용(祭需用) 술을 빚고, 4월 1일 서낭에게 신주(神酒)와 시주(施主)를 올리고 삼헌(초헌·아헌·종헌)이 끝난 뒤, 무당들이 굿을 한다. 4월 8일 큰 서낭당(성황당)에서 굿이 벌어진다. 4월 14일 저녁에는 대관령국사 서낭을 모시러 떠난다.

16명의 악사와 관리들과 함께 남녀 무당 약 60여 명이 행진을 하는데, 옛날에는 모두 말을 탔고 그 뒤를 수많은 주민들이 따랐다. 송정(松亭)에서 하룻밤을 묵고 이튿날 서낭당에 도착하여 서낭당과 산신당(山神堂)에 각각 제사를 지낸다. 서낭당 근처에서 무녀가 굿을 하고 나면 한 나무가 흔들리게 되는데, 그 나무에 신이 내렸다 하여 그것을 벤다. 이를 신간목(神竿木)이라 한다. 산을 내려오는 행렬이 이조(吏曹:관리의 무리)에 가까워지면 시민들은 횃불을 들고 마중을 나간다. 서낭은 여서낭당에 모셨다가 다시 시내에 있는 큰 서낭당에 모신다. 오늘날은 큰 서낭당이 없어져 임시로 가설을 한다. 4월 16일부터 9월 6일까지 매일 새벽 관리와 무당들은 서낭에게 문안을 드리며 기원을 한다. 4월 27일 큰 굿을 하고 5월 1일부터 본격적인 단오제가 시작되는데 무당들의 굿과 가면놀이가 당집 앞에서 벌어진다. 이때 팻대를 만들어 그것을 매고 시가행진을 한다. 5월 5일 본제(本祭) 등 대규모의 제의(祭儀)를 행하는데, 가면놀이·씨름·그네·체육대회 등이 이루어진다. 팻대를 앞세우고 출발한 행렬은 큰 서낭당에서 약국서낭[藥局城隍]·소서낭[素城隍]을 거쳐 시내를 돌면서, 곳곳에서 여러 차례 굿을 한다. 저녁에 팻대는 여서낭당에, 신간은 큰 서낭당에 봉안한다. 5월 6일 큰 서낭당 뒷골에서 소제가 진행된다. 단오제를 위해 만든 신간·팻대 등 사용되었던 모든 물건들을 불태운다. 서낭이 다시 대관령으로 봉송되면 단오제가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