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음악의 이해

경기 12 잡가 중 적벽가의 가사

우리음악 2006. 5. 30. 19:11

삼강(三江)은 수전(水戰)이요 적벽(赤壁)은 오병이라 난데없는 화광이 충천(火光沖天)하니 조조(曹操)가 대패(大敗)하여 화룡도(華容道)로 행(行)할 즈음에,

 

   응포일성(應砲一聲)에 일원대장(一員大將)이 엄신갑(掩身甲) 옷게 봉(鳳)투구 저켜 쓰고 적토마(赤 馬) 비껴 타고 삼각수(三角鬚)를 거스릅시고 봉안(鳳眼)을 크게 듭시고 팔십근 청룡도(八十斤靑龍刀) 눈 위에 선 듯 들어 엡다 이놈 조조야 날다 길다 하시는 소리 정신(精神)이 산란(散亂)하여 비나이다 비나이다 잔명(殘命)을 살으소서. 소장(小將)의 명을 장군전하(將軍前下)에 비나이다.

 

    전일(前日)을 생각(生覺)하오 상마(上馬)에 천금(千金)에 소연(小宴) 할제 한수정후(漢壽亭侯) 봉(奉)한 훙에 고대광실(高臺廣室) 높은집에 미녀충궁(美女充宮) 하였으니 그 정성(精誠)을 생각(生覺)하오.

    금일(今日) 조조(曹操)가 적벽(赤壁)에 패(敗)하여 말은 피곤 사람은 주리어 능히 촌보(寸步)를 못하겠으니 장군 후덕(將軍厚德)을 입사와 지이다.

 

    네 아무리 살려고 하여도 사지 못할 말 듣거라.

    네 정성 갚으려고 백마강(白馬江) 싸운에 하북 병장(河北名將) 범 같은 천하장사(天下壯士) 안량(顔良) 문추(文醜)를 한 칼에 선 듯 버혀 네 정성을 갚은 후에 한수정후(漢壽亭侯) 인 병부(印兵符) 끌러 원문(轅門)에 걸고 독행천리(獨行千里) 하였으니 네 정성만 생각하느냐.

 

   이놈 조조야 너 잡으러 여기 올제 군령장(軍令狀) 두고 왔다 네 죄상(罪狀)을 모르느냐.

   천장(天情)을 거역(拒逆)하고 백성(百姓)을 살해(殺害)하니 만민도탄(萬民塗炭)을 생각지 않고 너를 어이 용서(容恕)하리 간사(奸邪)한 말을 말고 짧은 목 길게느려 청룡도(靑龍刀) 받으라 하시는 소리 일촌간장(一村肝臟)에 다 녹는다.

 

   소장(小將)을 잡으시려고 군령장(軍令狀) 두셨으나 장군님(將軍任) 명은 하늘에 달립시고 소장(小將)의 명은 금일(今日) 장군전(將軍前)에 달렸소 어집신 성덕(聖德)을 입사와 장군전하(將軍前下)에 살아와 지이다.

 

   관왕(關王)이 들읍시고 잔잉(殘仍) 히 여기사 주창(周倉)으로 하여금 오백도부수(五百刀斧手)를 한편으로 치우칩시고 말 머리를 돌립시니 죽었던 조조(曹操)가 화용도(華容道) 벗어나 조인(曹仁) 만나 가더란 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