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음악의 이해

경기 12 잡가 중 방물가의 가사

우리음악 2006. 5. 30. 19:13

서방님(書方任) 정(情) 떼고 정이별(定離別) 한대도 날 버리고 못 가리라.

금일송군(今日송군) 님 가는데 백년소첩(百年少妾) 나도가오.

날 다려 날 다려 날 다려 가오 한양낭군님(漢陽郞君任) 날 다려가오.

나는 죽네 나는 죽네 임자로 하여 나는 죽네.

 

네 무엇을 달라고 하느냐 네 소원(所願)을 다 일러라 제일명당(第一名堂) 터를 닦아 고대광실(高臺廣室) 높은 집에 내외분합(內外分閤) 물림퇴며 고불도리 선자(扇子) 추녀를 형덩그렇게 지어나 주랴.

 

네 무엇을 달라고 하느냐 네 소원을 다 일러라 연지분 주랴 면경(面鏡) 석경(石鏡) 주랴 옥지환(玉指環) 금봉차 화관주(花冠珠) 딴 머리 칠보(七寶) 족두리 하여나 주랴

네 무엇을 달라고하느냐 네 소원(所願)을 다 일러라.

 

세간 치레(致禮)를 하여나 주랴 용장(龍欌) 봉장(鳳欌) 귓도리 책상(冊床)이며 자개 함롱(函籠) 반닫이 삼층 각계수리 이층 들미장에 원앙금침(鴛鴦衾枕) 잣베개 샛별같은 쌍요강(雙尿江) 발치발치 던져나 주랴.

네 무엇을 달라고 하느냐 네 소원(所願)을 다 일러라.

 

의복치례(衣腹致禮)를 하여나 주랴 보라항능(監色亢綾) 속저고리 도리볼수 겉저고리 남문대단 잔솔치마 백방수화주 고장바지 물면주 단속곳에 고양나이 속버선에 몽고삼승 겉버선에 자지상직 수당혜(繡唐鞋)를 명례궁(明禮宮) 안에 맞추어 주랴.

네 무엇을 달라고 하느냐 네 소원을 다 일러라.

노리개 치레를 하여나 주랴.

 

은(銀)조로롱 금(金)조로롱 산호(珊瑚)가지 밀화불수(蜜花불수) 밀화장도(蜜花장도) 걸칼이며 삼천주 바둑실 남산더미 만큼 하여나 주랴.

 

나는 싫소 나는 싫소 아무것도 나는 싫소 고대광실(高臺廣室)도 나는 싫고 금의옥식(錦衣玉食)도 나는 싫소 원양충충 걷는 말에 마부담(馬負擔)하여 날 다려가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