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악기 이야기

국악기 중 타악기 - 방향, 부, 북

우리음악 2006. 5. 7. 19:12

방향


향(方響)은 길이 60mm, 넓이 15mm, 두께 6mm 정도의 철편을 8개씩 두 단으로 배열해 만든 악기이다. 각퇴로 철편을 쳐서 소리를 낸다. 철편의 크기는 비슷하나 편종·편경과 같이 두께에 따라 음정이 다르다. 철편과 철편 사이의 음의 차이는 반음으로 음력은 12율 4청성이다. 하단(下段)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상단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차례로 음이 높아지도록 배열되어 있다. 새끼 호랑이가 엎드린 모양을 나무로 조각한 양쪽 받침대에 설주를 꽂고, 나무들의 맨 위쪽은 봉황의 머리로 장식한다. 고려 문종(文宗, 1046-1083)때 방향 전문 연주자가 있어, 다른 악기들과 함께 당악(唐樂)을 연주했다는 기록이 있다. 그리고 예종 9년(1114년)에 들어온 송(宋)나라 신악(新樂) 가운데에는 철로 만든 방향과 돌로 만든 방향이 각각 다섯 틀씩 들어 있었다. 세종 때 방향이 위해서는 8틀, 제후(諸候)를 위해서는 4틀이 편성되었다. 대개 임진란(壬辰亂) 이전의 방향편은 상원하방형(上圓下方形)이고 임진란 이후의 것은 장방형이다.

 

 


(缶)는 지름이 32cm, 높이가 23cm 정도되는 질화로 모양의 타악기이다. 24cm 정도 높이의 조그만 받침대 위에 올려놓고 대나무 채로 친다. 채는 손잡이 부분을 제외한 아랫쪽이 아홉 가닥으로 갈라져 있으며 연주자는 이 채로 부의 가장자리를 친다. 세종떄부터 성종때까지 아악 연주에는 두께가 다른 열개의 부가 편성괴고 열명의 연주자가 이를 연주하였다. 그러나 「증보문헌비고」와 「춘관통고」에 의하면 이후 아악 편성에서 현행과 같이 부가 한개로 줄어들었다.

 

 

 

 


은 옛날에는 통나무를 잘라 안을 파서 사용했으나 지금은 길죽한 나무판을 모아 북통을 만들고 양면을 가죽으로 씌운다. 이 때 여러 가지 가죽이 사용되나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소나 개 가죽을 썼다. 우리나라의 북은 대략 20여종이 있는데 그 중 약10종은 거의 쓰이지 않는다. 북은 그 생김새에 따라 이름이 각각 다르다. 농악에 쓰는 북은 가죽 가장자리에 구멍을 뚫어, 양면의 가죽을 하나의 줄로 꿰어 잡아 당겨 조인다. 그러므로 북통과 줄 사이에 나무 토막을 넣어 가죽을 더 조일 수도 있도록 하여 북의 음정을 조절한다. 그러나 판소리 북은 북통을 가죽으로 한 번 싸고 양면에 각각 가죽을 씌운 다음 넓적한 둥근 못을 박아 고정시켜 놓았기 때문에 음정을 조절할 수 없다. 또한 옛날 군대에서 사용하던 북은 용고(龍鼓)라고 하는데, 이들의 공통점은 북통에 둥근 쇠고리를 단 것인데 판소리 북은 크기가 36×25cm로 그 고리를 손잡이로 사용하고 농악 북이나 용고의 경우는 무명천을 끼워 허리를 돌려 몸에 매는 데 사용된다. 이들 북은 모두 둥글게 깍은 나무채로 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