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악기 이야기

국악기 중 타악기 - 꽹과리, 노고, 노도, 뇌고, 뇌도

우리음악 2006. 5. 7. 19:09

꽹과리




과리는 놋쇠로 만든 둥근 모양의 악기로 지름이 20cm 내외이다. 징보다 크기만 작을 뿐 같은 모양이다. 꽹과리는 그 용도에 따라 명칭이 다른데 궁중의 제향에 쓰이는 것은 소금이라 하고, 농악이나 무악 등에 사용되는 것은 꽹과리라고 부른다. 「악학궤범」에 의하면 소금은 둑제에 사용되었다. 제향에 쓰이는 소금은 붉은색을 칠한 자루에 매달려 있는데, 자루 윗부분에는 채색한 용머리가 달려 있으며, 연주할 때는 자루를 잡고 나무망치로 친다. 농악에 쓰이는 꽹과리는 꽹메기라고도 하며, 징과 같이 홍사 끈으로 손잡이를 만들고 나무를 깎아 만든 채로 친다. 이때 약간 비껴쳐야만 쇠의 파열을 막을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 꽹과리 끈을 잡은 손의 손가락으로 꽹과리의 뒷면을 눌렀다 떼었다 하면서 다양한 음향을 낸다. 농악에서는 꽹과리 치는 사람을 상쇠,부쇠 등으로 부르는데, 상쇠는 농악의 지휘자격으로 전체의 흐름을 지휘한다. 상쇠는 땡땡한 음색에 높은 소리가 나는 것을 주로 쓰고, 부쇠는 이보다 부드러운 음색에 소리가 낮은 것을 즐겨 쓴다.

 

 

 


노고, 노도


 

고는 긴 북 두개를 서로 엇갈리게 놓고 위에서 아래로 기둥을 관통시켜 나무틀에 고정시킨 것이다. 북면은 지름이 40cm정도이고 북통의 길이는 95cm인데, 북통의 가운데가 조금 더 부푼 것은 진고와 똑같다. 나무 틀은 편종틀과 비슷하나 밑의 기둥을 방대가 아니라 목사자(木獅子)를 十자로 교차시켜 네마리의 사자로 고정시킨다. 전체 북의 높이가 1백 97cm가 된다. 북면과 북통의 칠은 진고와 같다. 쓰임새는 절고나 진고와 같게 음악이 진행되는 중간과 시작 및 끝에 친다. 노도는 북면이 15cm, 북통이 31cm의 작은 북 두 개를 서로 엇갈리게 장대에 꿰어 놓은 북이다. 북통에는 붉은 칠을 했는데, 장대는 노고와 같이 목사자로 고정시키고 장대 맨 위에는 흰 칠을 한, 새의 조각을 꽂아 놓았다. 노도는 음악이 시작되기 전에 목사자에서 뽑아 땅에 비스듬히 세우고 장대 자체를 왼쪽 오른쪽으로 돌린다. 이 때 북통에 달린 가죽끈이 북면을 때리면서 소리가 난다. 축과 북이 세 번 반복 연주된 후에 치는 것은 진고나 절고나 같다. 노도나 노고는 문묘 제례악 때만 아니라 다른 인신(人神)의 제사인 선농(농사의 시조), 선람(누에기르기의 시조)등에서도 사용되는 것이나 조선 왕조가 이후 다른 제사는 다 없어지고, 오직 문묘(공자묘)의 제례만이 남아 지금도 사용되고 있다. 이 두 악기도 조선 왕조에 들어와서 사용되기 시작한 것으로 본다.

 


뇌고, 뇌도


고는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북 통의 한쪽에만 가죽을 댄것 여섯 개를 모아서 둥근 모양으로 틀에 매달아 놓은 것이다. 이 여섯 개의 북에는 모두 검은 칠을 하고, 틀은 삭고의 틀보다 조금 크며 「악학궤범」에 뇌고에는 용간에다 색사류소가 달려있다. 뇌고, 뇌도는 천신의 제향인 원단 또는 풍운뇌우, 산천성황의 헌가에 사용된다. 뇌고, 뇌도가 육면인 것은 천신 제사의 육신악이 같은 곡을 여섯 번 반복하는 것과 일치한다. 뇌고는 진고를 따라 같이 친다.
뇌도는 작은 북 세 개를 긴 자루에 꿰어 놓은 것으로, 음악이 시작하기 전에 세번을 흔든다.즉, 북이 달린 긴 자루를 수평으로 뉘어서 흔들면 북통 양옆에 느러뜨린 가죽 끈이 고면을 두들겨 소리를 낸다. 이에 계속해서 축을 세번 치고 진고를 한번 치기를 세번 반복한 다음 합주가 시작된다. 뇌고와 뇌도는 세종 때에 제작 되었고, 원단제가 폐지된 뒤로는 쓰이지 않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