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음악의 이해

범패의 종류

우리음악 2006. 5. 23. 20:44

 음악 양식에 따라 안채비소리, 겉채비소리인 홋소리와 짓소리가 있고 이밖에도 축원하는 화청(和請)이 있다. 안채비소리는 흔히 염불이라고도 하며, 겉채비란 범패를 전문으로 하는 승으로 보통 다른 절에 초청을 받고 가서 소리를 한다. 범패는 주로 겉채비들의 노래이다.
 
안채비소리


사설이 주로 한문으로 된 산문이며 내용은 재주(齋主)를 축원하는 것이다. 놋쇠로 만든 방울종인 요령을 흔들며 낭송하는데, 마치 민요의 엮음사설처럼 촘촘해 서양 오페라의 레치타티보와 비슷하다. 안채비의 곡목은 착어성(着語聲)·창혼(唱魂)·유치성(由致聲)·청문성(請文聲)·편계성(偏界聲)·소성(疏聲)·축원성(祝願聲)·가영성(歌詠聲)·고아게성(故我偈聲)·헌좌게성(獻座偈聲)·종성(鐘聲)·탄백성(歎白聲) 등이다.
 

 
홋소리


재에서 사용되는 음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비교적 간단한 노래이다. 사설은 7언4구 또는 5언4구이며, 음계는 C#·F#·A의 3음이 중요음, E는 경과음, B는 A의 예비음이다. 이는 동부지방의 민요음계와 같다. 노랫말의 제1·2구를 안짝, 제3·4구를 밧짝이라 한다. 홋소리는 합창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독창으로 불리고, 합창의 경우도 2~4명이 반주 없이 소규모로 부른다. 음역은 주로 한 옥타브 이내의 음역으로, 중간음역에서 가볍고 부드러운 발성으로 노래한다. 홋소리를 배우는 순서는 할향(喝香)·합장게(合掌偈)·개계(開啓)·쇄수게(灑水偈:또는 觀音讚)·복청게(伏請偈)·사방찬(四方讚)·도량게(道場偈)·참회게(懺悔偈)·헌좌게(獻座偈)·가영(歌詠)·등게(燈偈)이다.
 

 
짓소리


홋소리를 모두 익힌 범패승이 배우는 것으로 사설은 대부분 한문으로 된 산문 또는 산스크리트이다. 연주시간은 30~40분 이상 걸리는 긴 음악이다. 짓소리는 반드시 합창으로 부르게 되어 있고, 지도자격인 장부(丈夫)가 입모양을 과장하거나 손가락으로 지휘한다.


짓소리가 불리는 의식은 의식 자체가 홋소리가 불리는 의식보다 길기 때문에 짓소리는 의식에 따라 늘리거나 줄일 수 있다. 비교적 구성지고 부드러운 홋소리에 비해 짓소리는 대곡이면서도 점잖고 무게가 있으며, 크고 억센 소리의 발성으로 부른다. 저음에서 시작해 한 옥타브 이상의 넓은 음역을 갖고 있으며 음악적으로도 홋소리에 비해 어렵고 예술성이 높다. 짓소리에는 허덜품이 있는데, 허덜품은 전주(前奏) 또는 간주(間奏)에 해당하는 독창 부분이다. 짓소리는 예전에는 72가지가 있었으나 지금은 의식이 간소해져 범패가 불리지 않게 되자 거의 없어지고 몇몇 범패승에 의해 13곡만 전한다. 곡목은 인성(人聖)·거경산(擧炅山)·관욕게(灌浴偈)·목욕진언(沐浴眞言)·단정례(單頂禮)·보례(普禮)·식령산(食靈山)·두갑(頭匣)·오관게(五觀偈)·영산지심(靈山志心)·특사가지(特賜加持)·거불(擧佛)·삼남태(三南馱) 등이다. 짓소리를 적어놓은 책으로 〈동음집 同音集〉이 있다.
 

 
화청


포교의 한 방편으로 대중에게 친숙한 민속적 음악에 우리말 사설을 얹어 부르는 음악이다. 재의 끝과 중요단락의 끝에서 태징을 두드리면서 엇모리장단에 맞춰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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