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음악의 이해

경기 12 잡가 중 집장가의 가사

우리음악 2006. 5. 30. 19:01

집장군로(執杖軍奴) 거동(擧動)을 봐라 춘향(春香)을 동틀에다 쫑그라니 올려매고 형장(刑杖)을 한아름을 듸립다 덥석 안어다가 춘향의 앞에다가 좌르르 펼드리고 좌우 나졸(左右邏卒) 들이 집장 배림(執杖排立)하여 분부(分付) 듣주어라 여쭈어라 바로 바로 아뢸 말씀 없소 사또 안전(使道案前)에 죽여만 주오.

 

집장군로 거동(執杖軍奴擧動)을 봐라 형장 하나를 고르면서 이놈 집어 느긋느긋 저놈 집어 능청능청 춘향이를 곁눈을 주며 저 다리 들어라 골(骨) 무러질라 누 감아라 보지를 마라 나 죽은들 너 매우 치랴느냐 걱정을 말고 근심을 마라.

 

집장군로 거동을 봐라 형장(刑杖) 하나를 골라 쥐고 선뜻 들고 내닫는 형상(形狀) 지옥문(地獄門) 지키었던 사자(使者)가 철퇴(鐵槌)를 들어메고 내닫는 형상 좁은 골에 벼락치즛 넓은 들(廣野) 에 번개하듯 십리만치 물러섰다가 오리만치 달려 들어와서 하나르 드립다 딱 부치니 아이구 이 일이 왠 일이란 말이로 허허 야년(女)아 말 듣거라.

 

꽃은 피었다가 저절로 지고 돋았다가 다 뚝뚝 떨어져서 허허 한치 광풍(狂風)의 낙엽(落葉)이 되어 청버들을 좌르르 훑어 맑고 맑은 구곡지수(九曲之水)에다가 풍기덩실 지두덩실 흐늘거려 떠나려 가는구나 말이 못된 네로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