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음악의 이해

경기 12 잡가 중 형장가의 가사

우리음악 2006. 5. 30. 19:02

형장(刑杖) 태장(笞杖) 삼(三)모진 조리매로 하날치고 짐작(斟酌) 할까 둘을 치고 그만 둘까. 삼십도(三十度)에 맹장(猛杖)하니 일촌간장(一村肝臟) 다 녹는다.

 

걸렸구나 걸렸구나 일등춘향(一等春香)이 걸렸구나.

사또 분부(使道吩付) 지엄(至嚴) 하니 인정(人情)일랑 두지마라.

국곡투식(國穀偸食) 하였느냐 옥골최심(玉骨 甚)은 무사일고, 불쌍하고 가련(可憐)하다 춘향어미가 불쌍하다.

 

먹을 것을 옆에다 끼고 옥(獄) 모퉁이로 돌아들며, 몰씁년의 춘향이야 허락(許諾)한 마디 하려무나.

 

아이구 어머니 그 말씀 마오 허락이란 말이 웬 말이오, 옥중(獄中)에서 죽을망정 허락하기는 나는 싫소.

 

새벽 서리 찬 바람에 울고 가는 기러기야, 한양성내(桁楊城內) 가거들랑 도련님(도련님)께 전해주렴.

 

날 죽이오 날 죽이오 신관사또(新官使道)야 날 죽이오, 날 살리오 날 살리오 한양낭군(漢陽郞君)님 날 살리오.

 

옥(玉)같은 정갱이에 유혈(流血)이 낭자(狼藉) 하니 속절(俗節)없이 나 죽겠네. 옥 같은 얼굴에 진주(眞珠)같은 눈물이 방울 방울 방울 떨어진다.

석벽강상(石壁江上) 찬 바람은 살 쏘듯이 드리불고, 벼룩 빈대 바구미는 에도 물고 제도 뜯네.

 

석벽(石壁)에 섰는 매화(梅花) 나를 보고 반기는 듯,도화유수묘연(桃花流水渺然)히 뚝 떨어져 굽이굽이 솟아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