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음악의 이해

경기 12 잡가 중 유산가의 가사

우리음악 2006. 5. 30. 19:06

화란춘성(花蘭春城)하고 만화방창(萬花方暢)이라 때 좋다 벗님네야 산천경개(山川景槪)를 구경을 가세.

 

죽장망혜(竹杖芒鞋) 단표자(簞瓢子)로 천리강산(千里江山) 들어를 가니 만산홍록(滿山紅綠) 들은 일년일도(一年一度) 다시 피어 춘색(春色)을 자랑노라 색색이 붉었는데, 창송취죽(蒼松翠竹)은 창창울울(蒼蒼鬱鬱)한데 기화요초 난만중(欄慢中)에 꽃 속에 자던 나비 자취없이 날아간다.

 

유상앵비(柳上鶯飛)는 편편금(片片金)이요 화간접무(花間蝶舞)는 분분설(紛紛雪)이라 삼춘가절(三春佳節)이 좋을시고 도화만발 점점홍(桃花滿發點點紅)이로구나 어주축수 애산춘(魚舟逐水愛山春)이라던 무릉도원이 예 아니냐. 


  양류세지 사사록(楊柳細枝 絲絲綠)하니 황산곡리 당춘절(黃山谷裏當春節)에 연명오류(淵明五柳)가 예 아니냐. 제비는 물을 차고 기러기 무리져서 거지중천(居之中天)에 높이 떠 두 나래 훨씬 펴 펄펄펄 백운간(白雲間)에 높이 떠서 천리강산(千里江山) 머나먼 길을 이어갈고 슬피운다.

 

원산첩첩(遠山疊疊) 태산(泰山)은 주춤하여 기암(奇巖)은 층층(層層) 장송(長松)은 낙락(落落)에 ∼허리 구부러져 광풍(狂風)에 흥을 겨워 우줄우줄 춤을 춘다.

 

층암절벽상(層岩絶壁上)에 폭포수(瀑布水)는 콸콸 수정렴(水晶簾) 드리운 듯 이골 물이 수루루루룩 저골 물이 솰솰 열의 열골 물이 한데 합수(合水)하여 천방(千方)져 지방(地方)져 소쿠라져 펑퍼져 건저 병풍석(屛風石)으로 (으르렁) 콸콸 흐르는 물결이 은옥(銀玉)같이 흩어지니 소부(巢父) 허유(許由) 문답(問答)하던 기산(箕山) 영수(潁水)가 예 아니냐

 

주곡제금(奏 啼禽)은 천고절(千古節)이요 적다정조(積多鼎鳥)는 일년풍(一年豊)이라.

일출낙조(日出落照)가 눈앞에 어려라 경개무궁(景槪無窮) 좋은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