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음악의 이해

경기 12 잡가 중 십장가의 가사

우리음악 2006. 5. 30. 19:04

전라좌도(全羅左道) 남원(南原) 남문(南門) 밖 월매(月梅) 딸 춘향(春香)이가 불쌍하고 가련하다.

 

하나 맞고 하는 말이 일편단심(一片丹心) 춘향이가 일종지심(一從之心) 먹은 마음 일부종사(一夫從事) 하쟀더니 일각일시(一刻一時) 낙미지액(落眉之厄) 에 일일칠형(一日七刑) 무삼일고

 

둘을 맞고 하는 말이 이부불경(二夫不更) 이내몸이 이군불사(二君不事) 본(本)을 받아 이수중분 백로주(二水中分白鷺洲) 같소 이부지자(二夫之子) 아니어든 일구이언(一口二言)은 못하겠소.

 

셋을 맞고 하는 말이 삼한갑족(三韓甲族) 우리 낭군(郞君) 삼강(三綱) 에도 제일(第一)이요 삼촌화류 승화시(三春花柳勝華時)에 춘향이가 이 도령 만나 삼배주(三盃酒) 나누 후에 삼생연분(三生緣分) 맺었기로 사또 거행(使道擧行)은 못하겠소.

 

넷을 맞고 하는 말이 사면 차지 우리 사또 사서삼경(四書三經) 모르시나 사시장춘(四時長春) 푸른 송죽(松竹) 풍설(風雪)이 잦아도 변치 않소 사지(四肢)를 찢어다가 사방으로 두르셔도 사또 분부는 못듣겠소.

 

다섯 맞도 하는 말이 오매불망(寤寐不忘) 우리 낭군 오륜(五倫) 에도 제일이요 오늘 올까 내일 올까 오관참장(五關斬將) 관운장(關雲長)같이 날랜 장수 자룡(子龍)같이 우리 낭군만 보고지고.

 

여섯 맞고 하는 말이 육국유세(六國遊說) 소진(蘇秦) 이도 날 달래지 못하리니 육례연분(六禮緣分) 회절 할제 육진광포(六鎭廣布)로 질끈 동여 육리청산(六里靑山) 버리셔도 육례연분은 못잊겠소.

 

일곱 맞고 하는 말이 칠리청탄(七里淸灘) 흐르는 물에 풍덩실 넣으셔도 칠월칠석(七月七夕) 오작교(烏鵲橋)에 견우직녀(牽牛織女) 상봉(相逢)처럼 우리 낭군(郞君)만 보고지고.

 

여덟 맞고 하는 말이 팔자(八字)도 기박(奇薄) 하다 팔괘(八卦)로 풀어봐도 벗어날 길 바이없네 팔년풍진 초한시(八年風塵楚漢時)에 장량(張良) 같은 모사(謀士)만 보고지고.

 

아홉 맞고 하는 말이 구차(苟且)한 춘향이가 굽이굽이 맺힌 설움 구곡지수(九曲之水) 어니어든 구관자제(舊官子弟)만 보고지고.

 

열을 맞고 하는 말이 십악대죄(十惡大罪) 출도(出到)하여 이내 춘향을 살리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