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악기 이야기

[스크랩] 국악에 쓰이는 향토악기

우리음악 2006. 9. 10. 15:47

 


■ 호드기, 호두기, 횃대기

버들피리의 하나. 늦은 봄 버드나무에 물이 오르기 시작할 때 버드나무 가지를 꺾어 칼로 자른 다음, 그 나무껍질만을 취하여 둥근 관을 만들고, 한쪽 끝을 칼로 긁어내어 혀[舌]를 만들고 그것을 입에 물고 분다. 관에 2-3개의 지공을 뚫기도 하고, 양손으로 호드기를 감싸고 손가락을 벌였다 오므렸다 하면서 소리에 변화를 주기도 한다. 제작 방법에 일정한 규칙이 없으며, 크기와 모양이 지역이나 만드는 사람에 따라 각기 다르다.


■ 쌍피리

강화도지방에 전승되고 있는 향토악기. 이 지역에 전하는 말에 의하면 고려·조선시대에도 “강화는 쌍피리가 제일이다”라고 하였다 한다. 제27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 출연하였던 <강화 용두레질소리>에 쌍피리가 편성된 적이 있다. 길이 19cm, 내경 0.5cm 정도의 시누대 두 개를 명주실로 묶어 관대를 만들고, 여기에 길이 3cm 가량의 서를 각각 꽂은 다음 한꺼번에 입에 물고 분다. 지공은 뒤에 1개, 앞에 5개 있으며, 최저음 e(솔)에서 f#‘(라)까지 한옥타브 조금 넘는 음역을 지니고 있다. 운지도 동시에 두 관대를 막거나 열어 음높이를 조절한다. 따라서 두 관대에서 동일한 선율을 연주하게 된다. 강화도 지역에서는 민요반주 등에 사용하였다 한다.


■ 고동, 영각, 농각, 죽고동, 목고동, 땡각, 목덩강

지난날 농촌의 두레작업이나 두레농악에서 신호용으로 사용되었던 관악기로 지방에 따라 모양과 재료가 조금씩 다르다. 부산 수영지역의 영각(令角, 전체 길이 170cm)은 대나무로 관대와 취구를 만들고, 오동나무로 나팔관 모양을 만들어 꽂아 불고, 경북 청도군 차산면의 고동(전체 길이 110cm)은 오동나무로 관대를 만들고 대나무로 취구를 만들어 붙인다. 반면 마산지역의 목고동(128cm)은 큰 오동나무를 파서 관과 취구를 새겨 만드는데, 예전에는 겉을 은으로 장식하였다 한다.


■ 사장구

‘사장구’란 장구의 통을 사기 즉 흙을 구워 만들었다는 의미에서 붙인 이름이다. 경상남도 밀양지방의 향토악기인데, 이 곳에서 사장구를 만드는 방법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전통적인 모양의 장구통을 단지 흙으로 만든 것인데, 겉을 붉게 칠하여 겉으로 보면 일반적인 장구와 차이가 없다. 그러나 통이 무거워 휴대나 이동이 불편하여 주로 고정된 장소에서의 연주에만 사용되었다 한다. 현재 이러한 방식으로 제작된 사장구의 실물은 부산 동래민속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또 한가지의 사장구 제작방법은 독 뚜껑 두 개를 서로 밖을 향하게 놓고 그 사이에 연 얼레를 넣어 버틴 다음 가죽을 메운 것이다. 전통적인 장구에 비하여 울림은 작으나, 농촌지역에서 흔히 장구의 대용으로 사용하였다 한다. 밀양백중놀이 전수회관에 보존되어 있으며, 백중놀이에서 연주된다.


■ 살장구, 삼동막살장구

제주도지방의 무속의식에 사용되는 작은 장구. 세도막으로 분리가 가능하여 휴대에 간편하다. 일반적인 장구에 비하여 조롱목이 긴 점이 특이하다. 통은 오동나무이며, 주로 말가죽을 메운다. 오른손은 열채를 사용하고, 왼편은 맨손으로 친다. 악기의 크기나 모양이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되고 있는 고려시대의 청자 장구통이나 《악학궤범》의 장구와 비슷하다.


■ 울북

제주도지방의 무속의식에 사용되는 북. 북의 모양은 다른 지방의 풍물 북과 비슷하나, 연주방법이 특이하다. 즉 광주리나 됫박에 북통을 담아 세우고, 양손에 북채를 나누어 쥔 다음 한쪽 편의 북면만 양손의 채로 두드린다. 이때 왼손은 손등을 북면을 향하게 하고 가죽의 아랫부분을 치며, 오른손은 북면의 윗부분과 북통의 모서리를 번갈아 친다. 현지인들은 이러한 주법이 몽골식이라고 이해하고 있었다.


■ 설쇠, 울쇠

제주도지방 무속의식에 사용되는 금속제 타악기. 악기의 몸체는 놋주발처럼 생겼는데, 엎어놓은 체 위에 얹어놓고 두 개의 채로 쳐서 소리낸다. 음악적인 역할로 보아 다른 지방의 꽹과리에 해당하는 악기로 보인다. 설쇠의 바닥 지름이 14cm, 높이 6cm, 두께 2mm 정도이며, 설쇠 채는 지름 1cm, 길이 28cm정도의 나무로 만든다. 오른손에 든 채가 주로 강박을 연주한다.


■ 물장구

커다란 물그릇(자배기, 버지기)에 물을 절반쯤 담고, 빈 바가지를 엎어 띄운 다음, 양손의 손가락을 모아 손의 안쪽으로 바가지를 두드려 소리내는 향토악기. 예전에는 우리나라 어느 지방에나 흔히 볼 수 있었던 장구 대용의 타악기이나, 요즈음에는 장구가 흔해져서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 왼손은 장구의 북편을, 오른손은 장구의 채편가락을 친다. 주로 부녀자들의 놀이 좌석에서 소리의 장단을 맞추는데 사용하였다. 세계적으로도 널리 분포되어 있는 민속악기이다.


■ 태왁

제주도지방의 해녀들이 물질을 할 때, 배 위에서 노래의 장단을 맞추기 위해서 두드리던 대용 악기. 태왁은 본래 제주도지방의 해녀들이 물질을 할 때 채취한 해산물을 담라놓기 위하여 그물을 달아맨 일종의 부표이다. 커다란 박의 속을 파내고, ‘망사리’라 부르는 그물을 묶어 놓은 것이다. 둘에 80-90cm 정도의 큰 박을 사용하며, 길이 30cm, 지름 1cm 정도의 나무 막대기를 오른손에 들고친다. 이 때 왼손은 맨손으로 치는데, 왼손은 장구의 북편, 오른손은 장구의 채편가락을 친다. 나무 채가 없으면 물질 도구인 빗창으로 치기도 한다.


■ 허벅

제주도 지방의 부녀자들이 물을 길을 때 쓰는 항아리를 활용하여 노래 반주에 장단을 치기 위하여 사용하는 장구 대용의 향토악기이다. 허벅은 입구가 좁은 항아리인데, 속이 빈 채로 바닥에 놓고, 왼손은 손바닥을 펴서 입구를 치고, 오른손에는 한 자 정도 길이의 막대기를 손에 들고 허벅의 어깨부분을 두드린다. 왼손으로 입구를 치면 속의 공기가 울려서 풍부한 저음을 내며, 막대기로 겉을 두드리면 높고 날카로운 소리가 난다. 왼손은 장구의 북편에, 오른손은 장구의 채편에 맞는다.


■ 범종(梵鐘)

불교의식에 사용하는 사물(四物)의 하나. 크기에 일정한 규칙이 없어 모양이나 소리가 다양한 편이다. 큰 종을 매달고 종망치(종마치)로 쳐서 소리낸다. 대부분의 불교 사찰에는 범종각(梵鐘閣)이 있고, 이 곳에 법고, 운판, 목어와 함께 보관되어 있으며, 아침과 저녁의 예불에서 친다. 지옥 고혼들의 이고득락(移苦得樂)을 위하여 친다고 한다.


■ 법고(法鼓)

불교의식에 사용하는 사물(四物)의 하나. 크기에 일정한 규칙이 없어 다양하다. 북면의 지름이 대체로 1m 이상이며 큰 것은 180cm를 넘는다. 북통의 길이가 지름보다 더 길다. 대체로 40cm 쯤 되는 북채 두 개를 양손에 하나씩 나누어 쥐고, 북면과 북통의 모서리부분을 치기도 하고, 때로는 북통의 모서리에 박힌 못을 돌려가며 훓어 소음을 내기도 한다. 가죽면의 치는 위치에 따라 음색이 조금씩 다르며, 강약의 변화와 다양한 리듬으로 연주한다. 대부분의 불교 사찰에는 범종각(梵鐘閣)이 있고, 이 곳에 범종, 운판, 목어와 함께 보관되어 있으며, 아침과 저녁의 예불에서 친다. 모든 축생(畜生)의 해탈과 이고득락(移苦得樂)을 위하여 친다고 한다.


■ 목어(木魚)

불교의식에 사용하는 사물(四物)의 하나. 크기나 모양에 일정한 규칙이 없어 모양이나 크기, 색깔 등이 다양하다. 큰 나무를 새겨 물고기 모양을 만들어 달아 놓고, 물고기의 배 부분을 안으로 깊게 파서 울림통을 만든다. 길이 40cm 정도의 나무 채를 양손에 하나씩 나누어 쥐고, 고기의 배 부분을 파서 만든 울림통 속에 넣어 두드려 소리낸다. 대부분의 불교 사찰에는 범종각(梵鐘閣)이 있고, 이 곳에 범종, 법고, 운판과 함께 보관되어 있으며, 아침과 저녁의 예불에서 친다. 수중 고혼과 온갖 어류의 해탈과 이고득락(移苦得樂)을 위하여 친다고 한다.


■ 운판(雲板)

불교의식에 사용하는 사물(四物)의 하나. 크기나 모양에 일정한 규칙이 없어 모양이나 크기, 음높이 등이 다양하다. 주석의 함량이 많은 합금을 구름무늬 모양으로 만들어 매달아 놓고, 나무막대기 두 개를 양손에 나뉘어 쥐고 치기도 하고, 사찰에 따라서는 나무 채 하나로 두드려 소리내기도 한다. 대부분의 불교 사찰에는 범종각(梵鐘閣)이 있고, 이 곳에 범종, 법고, 운판과 함께 보관되어 있으며, 아침과 저녁의 예불에서 친다. 허공 중의 고혼과 온갖 조류(鳥類)의 해탈과 이고득락(移苦得樂)을 위하여 친다고 한다.


■ 금종(金鐘), 외종(外鐘), 상경종(上經鐘), 쇠북(金鼓), 반종(盤鐘)

불교의식에 사용하는 커다란 징 모양의 타악기. 법당 안이나 법당 밖에 두고 예불 등의 의식을 거행할 때 나무 망치로 두드려 소리낸다. 주석 등의 합금으로 만들며, 크기는 다양한데 대체로 지름이 80-90cm 정도이며, 테두리부분의 높이는 15-20cm정도이고, 두께는 7-9mm 정도이다.


■ 경쇠, 정주

불교의 의식이나 남도지방 무속의식에 사용하는 금속제 타악기. 크기나 모양은 사찰에 따라 서로 다르나, 대체로 놋주발 모양의 작은 종에 손잡이를 달아 왼손에 잡고, 사슴뿔로 만든 채를 오른손에 들고 쳐서 소리낸다. 아침과 저녁의 예불에서 진언(진언)의 악절에 따라 치는데, 이 소리에 맞추어 엎드려 절하거나 몸을 일으켜 서기도 한다. 사찰에서는 주로 경쇠라 부르고, 남도지방 무악에서는 정주라 하는데, 정주에는 손잡이를 달지 않고 끈을 달기도 한다.


■ 태징

봉원사에서 재를 지낼 때 사용하는 징의 한가지. 제작재료에 구리의 함량이 많아 누른 빛을 띠며, 모서리 부분이 징보다 둥글고, 징보다 살이 두텁다.


■ 광쇠

봉원사에서 재를 지낼 때 당좌(堂座)를 맡은 스님이 들고치는 타악기로 징보다 작으며 꽹과리보다 조금 크다. 자 모양의 손잡이에 달려 있으며, 꽹과리 채와 모양이 같은 채로 쳐서 소리낸다. 광쇠의 지름은 27cm 정도이다.


■ 소종(小鐘)

봉원사에서 재를 지낼 때 사용하기 위하여 법당 안 천정에 매달아 놓은 작은 종모양의 타악기. 놋쇠로 만든 큰 양푼 모양의 소종 중심부분에 작은 구멍을 뚫고, 끈을 꿰어 천정으로부터 내려 달아놓고, 막대기로 쳐서 소리낸다. 지름은 21cm 정도이며 높이가 14cm, 두께가 4mm이다. 소리가 맑으며 여운이 오래 간다.


■ 요령

불교의식이나 무속의식에서 사용하는 작은 종으로, 금속제의 손잡이가 붙어 있고, 종의 안쪽에 금속으로 만든 작은 추가 달려 있어, 악기를 손에 들고 흔들어 소리낸다. 아래의 넓은 쪽 지름이 9cm 정도이며, 높이 7cm 정도이다.


■ 활장구, 활방구

굿을 할 때 사용하는 향토악기의 하나로, 물을 담는 큰 옹기 그릇에 바가지를 엎어놓고, 그것을 솜 타는 활로 퉁겨 소리내는 것을 활장구라 하고, 무명타는 활을 입에 물거나 들고 퉁기면서 노래의 장단을 맞추는 악기를 활방구라 한다.


■ 못방구

남도지방에서 모내기 논매기 등에서 소리의 장단을 맞추기 위하여 어깨에 메고 두드리는 북. 풍물에 사용되는 북과 같다.

출처 : 가톨릭국악성가
글쓴이 : 미카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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